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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15일 일요일

포커 잘하는 방법과 경험담

허영만의 타짜라는 만화를 보면 6명이서 1년간 포커를 치면서 주인공이 고수가 되는 장면이 나온다. 솔직히 위 만화의 앞부분을 보면서 적지않게 놀랐다. 포커에 대해 많은 경험이 있거나 이야기를 들은 사람이 스토리를 썼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나도 예전 대학생 때 학교를 안나가고 5명이서 매일 1년간을 게임한 적이 있다. 운이좋게도 5명중 1분은 포커에 대한 이해가 남다른 분이셨다. 그때의 나는 포커 자체만으로 먹고살려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누구보다도 절실하게 게임에 임하면서 노하우 하나하나를 수첩에 적어나갔다. 그리고 1년후 나는 아마추어로서는 고수가 되었다.



지금은 대학 3,4학년 때 취업공부를 열심히 한 덕에 샐러리맨으로 살면서 가끔 친구들이나 직장동료들하고 재미있게 포커를 치곤한다. 그때마다 동료들로부터 점수와 인심을 얻는 것을 알 수 있다. 상대를 배려하고, 누구 혼자 독주하지 못하도록 게임을 운영할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두들 게임을 즐거워한다. 물론 사람들은 내 실력을 평가하지 못한다. 많이 쳐본 사람들은 나보고 "좀 이상하게 치는데?"하는 정도이다. 그래서 더욱더 재미있어들 한다.



이글을 쓰는 이유는 포커에 대한 검색결과 제대로 된 지식이 없어서이다.

포커고수가 되고 싶어 노력하는 자에게 조금이나마 과실이 돌아가기 바란다.



지금부터 1년간 경험한 포커에 대해 적는다.

<1개월 ~ 3개월>

포커에 대해서는 그동안 과거 고등학교 친구들과 재미로 치는 정도였다. 그러기에 포커는 거의 끝발 싸움 아니겠는가 하는 수준이었다.

3개월간 거의 매일 10시간씩 치면서 경험한 일은 정말 열심히 쳐도 본전정도 한다는 것이다.

고수 한분은 거의 매일 1등을 차지했다. 그리고 나머지 4사람은 거의 돌아가면서 2등에서 꼴등을 차지하는 것이다. 그래도 그나마 4명중 나를 포함한 2사람은 2등을 많이 차지했고 나머지 2사람은 꼴등을 많이 해서 그나마 성적이 나쁘지 않았던 것이다.



이때 배운 노하우는 사람에게는 두부류가 있다는 것이다.

하나는 도박에 재능이 있는 사람이고 또하나는 재능이 없는 사람이다.

재능이 있는 사람의 특징은 바로 ‘리듬감각’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패가 이길때와 질때를 잘 파악해서 이길때 많이 이기고 질때 적게 지는 것이다. 한마디로 흐름을 잘느끼고 잘탄다. 또한 이건 그사람의 성격하고도 연관성이 있다. 참을성도 많아야하고 자기콘트롤도 잘해야 한다.

친구들 중에 간혹 “포커치면 잃은 적이 거의 없다”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면 나는 속으로 생각한다. ‘패가 좋고 나빠지는 리듬을 잘 감지하는 사람이구나’라고, 하지만 또하나 떠오르는 생각은 '이사람은 경험이 적구나' 라는 이야기이다. 나중에 언급하겠지만 포커에서 왠만한 재능만으로는 고수를 이기기가 무척 어렵다.



3개월간 노력한 것은 처음 3장을 받았을때 이기고 지는 것을 예상하는 연습이었다. 나의 3장과 다른 사람의 1장 쇼잉들을 보고 내패가 끝까지 가서 이길지 질지를 예상하는 연습이다. 보통 높은 원패어를 가지고 시작하면 5명이서 할때는 이길확률이 80%정도는 된다. 또는 낮은 원패어를 가지고 있으나 다른 한 장이 A나K라면 이길 확률이 꽤 된다. 그러나 6명이서 한다면 스트레이트나 플러시가 잘만들어 지기 때문에 확률은 70%이하로 떨어진다. 물론 4명이서 하면 90%정도로 올라간다. 이처럼 3장을 보고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을 연습했다.

또 하나 이야기하자면 자니(J)나 마담(Q) 투페어는 4명일 때는 승률이 높지만 5명이상에서는 낮기 때문에 3장받은 것 중 높은패가 마담이하면 무리할 필요가 없다. 여기서 개인적인 노하우중 한두가지를 언급했는데.. 이런건 개인차나 상황에 따라 달라질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진실을 하나 알수 있다.

바로 포커는 베팅을 하프로 하기 때문에 끝까지 가서 이기지 못한다면 일찍 죽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다. 이 연습은 노력할수록 좋아졌고 쓸만한 노하우들이 생겨났다. 무엇보다도 제일 좋은 것은 카드 한두 개 더 받다 스트레이트비젼이나 플러시비젼이 생길지라도 주저하지 않고 빨리 죽을수 있는 이유를 나에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4개월~6개월>

이때부터 나는 꼴등을 거의 하지 않게 되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상대방의 행동을 보고 패가 좋은지 나쁜지를 아는 것이다. 그중 제일 먼저 생각해낸 것이 바로 상대방이 자신의 패를 몇 번 보는가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원페어를 가지고 있다면 내패를 자주볼 이유가 없다. 한숫자만 외우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패가 안좋을때면 한 장받을때마다 혹시 스트레이트는 안되는가 플러시비젼은 아닌가 하는 등 이것저것 생각하게 된다. 하나 더 이야기하자면 나에게도 약점이 있었는데 바로 패가 좋으면 목소리가 작아진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내가 승률이 올라가자 고수분이 나에게 이길수 있도록 다른 3사람에게만 이사실을 알려주었으나 얼마후 다른 한사람이 나에게 알려주어 고칠수 있었다.

이처럼 상대방 행동에 따라 패가 좋은지 나쁜지를 아는 기술은 하수와 중수를 구별하는 방법이다. 게임을 하다보면 중수사람들은 이런 행동에 관한 노하우를 몇 개씩 가지고 있다.

중수가 초보들을 상대할 때 이보다 더쉬운 노하우는 없다. 특히 자신의 행동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경험 또는 고수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약점을 고쳐나가야 한다.



이 시기에는 내 자신의 패보다는 상대방의 패를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 내카드를 보기보다는 상대방 쇼잉카드를 많이 보고 상대방이 과연 어떤 패가 될지, 어떤 심리를 가지고 있을지 파악하는 등의 연습을 많이 했다. 상대방 패가 나빴을때 내 자신이 브러핑 친적도 있다. 이때는 5구나 6구일때 미리 강하게 나와서 7구째는 못받게 하는 경우인데 대부분 상대방이 스트레이트나 플러시를 보다가 실패한 경우에서이다. 플러시비전 6구패는 잘 못죽기 때문에 말려든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브러핑을 상대방이 칠때면 왠만하면 죽었다. 그래야지 상대방이 마약과 같은 브러핑을 또 치기 때문이다. 하프베팅으로 계산해 보면 마지막 베팅을 안받으면 10을 잃지만 마지막베팅을 받고 이기면 20이 들어온다.(중요한 계산) 2번 중 1번만 잡아도 브러핑 친 사람이 훨씬 불리하다.



<7개월~9개월>

6개월이 지나면서 2등을 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또한 우리 멤버가 아닌 외부사람들하고 게임을 해보면 대부분 이길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처음에 언급했던 ‘리듬감각이있는사람’을 이길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시기였다고 생각된다.



이때 나의 승률이 올라간 이유는 한마디로 감각이 예민해졌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은 재미로 게임을 했지만 나는 직업을 가지려고 해서인지, 아니면 그럭저럭 재능이 있었나보다.

처음에 카드 3장을 받고 다른 사람의 오픈카드를 보면 누가 이길지까지 알 수 있는 판이 많아지고 정확도가 올라갔다. 특히 놀란 것은 깔려있는 카드들이 "이번에 내가 1등이네요"라고 이야기하면서 웃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지금도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매너에 넘어서지 않게 장난삼아 몇게임 이패는 무엇이 될거야, 저패는 무엇이 될거야라고 이야기하고 결과를 보면 사람들은 무척 놀란다. 비상식적인 이야기지만 포커고수가 되기 위해서 한번쯤은 경험해야하는 초감각의 순간이 아닌가 싶다.
<이런 초감각 순간이 있어야 정말 진정한 승부사가 아닐까싶다. 평소에 사용할일은 없지만 정말 절대정명의 순간이 다가왔을때 나의 진정한 에이스를 꺼내라면 바로 이 초능력(?)일 것이다.>
또한가지 이야기하자면 높은 패를 꿈꿔야한다. 풀하우스를 꿈꾸면 풀하우스를 만들기 쉽고 포커드를 꿈꾸면 포커드를 잡기 쉽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높은패를 많이 잡았다. 네 번의 로티플과 수십, 수백번의 스티플, 포커드를 잡았는데 그 이유를 다른 사람들은 조상의 묘를 잘써서라고 했지만 고수분께서는 높은 패를 꿈꾸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해주었다. 지금도 나는 내자신이 아마추어 고수라고 생각하는 이유로 많은 패배를 경험한 사실과 4번의 로티풀을 잡았던 사실, 포커드로 죽은 경험을 든다.



이시기에 어려운 부분은 상대방들에게서 원성을 산다는 것이다. 상대방의 기분나쁜 소리가 처음보다 훨씬 많아졌다. 이때마다 마음에 상처를 받고 화장실가서 세수한 경험이 많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보통 게임을 해보면 초저녁에는 다들 열심히 하지만 새벽이되면 헤이해지기 시작한다. 그러다보면 돈을 벌고 있다가도 금방 몇게임 장난치면서 다 잃는 경우가 허다하다. 마찬가지로 상대가 “너 참 포커 재미없게 치는구나” 등 기분나쁜 이야기를 한다고 감정조절이 안되거나 헤이해지면 모아두었던 돈들이 점점 사라지는 것이다. 포커는 소나기처럼 시간에 따라 강약이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가랑비 게임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새벽 5시에도 초저녁 상태처럼 편안하게 할수 있도록 체력과 정신력을 단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력은 운을 넘어설 정도로 되어있으므로 마음 가짐에 좀더 신경써야 할때이다.



<10개월~12개월>

1등을 자주하게 되었다. 결국 고수분을 이길 때가 많아진 것이다.

이제는 다른 사람들도 인정을 하고 자신들이 진다고 섭섭해하지 않게 되었다. 고수분도 자기를 이기는 사람 만나기가 무척 어려운데 대단하다고 칭찬을 해주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앞의 노하우들이 몸속에 스며들어서 종합적으로 힘을 발휘한 것이 대부분이겠지만 이때 느낌은 포커규정에 대한 이해가 넓어졌다고 생각되었다.

왜 플러시는 풀하우스에게 질까?, 왜 하프베팅을 하는 것일까? 등등 원론적인 부분에 대해 알려고 노력했고 많은 부분을 이해해 나갔다. 예를 들어 하프베팅에 대한 이해가 늘어나면서 내패가 좋을때 많은 사람들을 끌고가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 누구나 아는 사실인것같지만 대략 아는 것과는 확률로 따져보고 계산해보고.. 이렇게 하나둘씩 정확하게 이해해 나가는 것은 많이 다르다. 이렇게 베팅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 몇게임 이기지 않아도 다른사람보다 돈을 많이 모을수 있고 같이 치는 사람들은 "아니 당신 따고있었어?"라고 반문하는 경우가 많다.

특이한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가졌던 관심이 포커게임 자체로 넘어간 것이다. 카드와 카드규정하고 이야기한다는 느낌이 더욱 많이 들게 되었다.



그리고 더 이상은 실력이 늘지 않았다. 아마도 고수분과 실력이 비슷해지면서 늘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던 것이다. 불행한 것은 다른 곳에서 게임을 해도 실력이 더 이상 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러 군데를 돌아다녀도 대부분이 고수라치면 크게 2부류로 다른 사람의 행동을 잘 캐치하는 정도의 사람과 감각이 좋은 사람정도였다. 행동캐치스타일은 역행동을 걸어버리거나 행동을 안하면 그만이고, 감각이 좋은 사람은 결국 베팅방법 등 노하우에서 밀리기 때문에 승리는 많이 하더라도 돈이 줄어들어 의아해한다.

사실 포커라는 것이 바둑만큼 드러내면서 하는 것이 아니므로 고수 만나기가 쉽지 않다. 또하나 어느수준 이상의 고수들은 자신이 고수라고 밝히지 않는다. 그러면서 게임 중에 중수한테서 따서 하수에게 풀어준다. 그리고 최종 번돈의 50%는 돌려준다. 그러면 재미도 있고 인심도 얻을수 있다. 아마 나도 나보다 한참 고수인 사람을 만나 게임 중에 이런식으로 돌려받았을지도 모르겠다. 알수가 없다.. 그냥 나는 많은 게임을 해봤고 끝발높은 패들을 많이 만져봐서 왠만한 고수는 되지않겠어?” 라고 생각할 뿐이다.



포커실력상승을 위해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자신이 초보이면 많은 게임을 경험하면서 남의 행동과 남의 패를 열심히 보는 연습을 하고, 왠만큼 넘어선 중수라면 포커를 하나씩 이해해 나가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포커 전체를 이해하는 방법은 “손자병법”을 읽는 것이 좋고, 노하우를 얻을려면 “포커 알면 이길수 있다(이윤희 저)”등 괜찮은 책들을 읽으면서 하나씩 넓혀나가야 할 것이다.

“포커 알면 이길수 있다”라는 책을 처음 봤을 때 약간 놀랐다. 그전 포커책들은 대부분 포커규정이나 몇 개 이야기하다 룰라나 다른 게임을 설명해서 한권 만드는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책은 80%는 동감하는 부분이 쓰여 있었다. 나머지 20%는 동감을 못했지만 그건 스타일 차이라고 생각한다.

“손자병법”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로 놀랐다. 이건 전쟁이야기가 아니라 포커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



끝으로.. 언젠가 얼굴만 살짝아는 사람 6명이 모여서 일주일에 2번씩 대략 2개월간을 게임한적이 있다. 대부분 다른데서는 포커를 한가닥 친다고들은 했지만 내기준의 고수는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매일 조금씩, 꾸준히 버는 방법을 택해서 조용히 치고있었는데 한사람이 두드러지게 잘치면서 두달후 결국 실력이 없는 한사람이 신용불량에 걸리고 말았다. 포커를 치면서 서로 친해진 우리들로서는 참 속상했다.

이렇게 다른 사람이 아파할수 있는 것이 포커라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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